‘사냥의 시간’을 통해 불안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낸 배우 이제훈이 ‘도굴’을 통해 타고난 천재 도굴꾼으로 돌아온다.
5일 오전 영화 ‘도굴’의 제작보고회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박정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과정을 담는다. 당초 올해 6월 개봉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하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영화는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조감독을 거쳐 오랜 기간 노하우를 갈고 닦은 박정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그의 신선한 감각과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한 범죄오락영화 탄생을 기대하게 하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의 짜릿한 팀플레이 케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도굴 소재를 활용해 기상천외한 재미를 담았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 벽화,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거침없이 파내려가는 도굴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훈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으로 도굴팀의 리더가 된 강동구를 연기한다. 전문적인 도굴 기술에 훈훈한 매력까지 장착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는 영화에 출연한 이유로 “시나리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도굴이라는 소재로 신선한 범죄오락영화를 만들수 있을지 궁금했고,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캐릭터들이 각각 살아있고, 앙상블을 이루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천연덕스러움과 능글맞음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보여지지 않은 모습들을 ‘도굴’을 통해서 다 쏟아냈다”면서 “실제론 제가 능글맞지는 않지만, 작품에서는 천연덕스럽게 놀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이라는 매력을 총집합해 발산하는 작품이 ‘도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러운, 놀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촬영장 가는 순간이 이때까지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신났다. 이 기분을 빨리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이런 이미지의 연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나?’ 이 부분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정배 감독은 ‘도굴’ 강동구 캐릭터에 이제훈을 염두에 두고 각색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제훈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각색 작업을 할 때부터 이제훈을 염두에 뒀었다”며 “평소에 알던 이제훈은 또래배우 중에서 연기는 탑이지 않나. 그래서 캐스팅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를 연기하는 조우진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이제훈과의 연기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조우진은 “10년 전 SBS ‘비밀의 문’이라는 작품에서 같이 연기했었다. 왠지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반전이었다”며 “이렇게 곰살 맞은 사람이었나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애교도 많다”고 말했다.
‘도굴’은 두 사람의 사전 케미가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조우진은 “이미 드라마에서 만났던 좋은 기억도 있고,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서로 배려를 많이 하고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비슷했기 때문에 케미가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도굴’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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