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미국에서 30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국내에서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8일 “30일 체험 서비스 중단은 미국 시장과 관련된 결정”이라며 “여러 국가별로 현지 상황에 맞게 30일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각각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업계도 당분간 30일 체험 서비스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 9월 1,0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CJ ENM과 JTBC의 ‘티빙’, KT(030200) ‘시즌’, LG유플러스(032640)의 ‘U+모바일tv’, ‘왓챠플레이’, ‘카카오TV’ 등도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디즈니 플러스도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토종 OTT는 물론 글로벌 OTT들도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선점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당장 마케팅 전략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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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는 시장에서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전략을 바꾸고 있다. 2년 전 멕시코를 시작으로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호주, 태국 등 국가에서 이 서비스를 삭제해오다 최근 미국 웹사이트에서도 무료 체험 옵션을 없앴다. 대신 인기 콘텐츠 일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워치프리’ 사이트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디즈니 플러스의 최근 마케팅 전략 변경에 따른 대응 측면도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 6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중단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6,000만명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서비스 국가의 시장 상황에 따라 무료체험과 일부 콘텐츠 무료 제공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며 “무료 체험 프로모션은 초기 가입자 모집을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필요성이 없어진 국가에서는 전략을 바꾸고 있어 국내 시장도 가입자 수 등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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