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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아이 눈에 비친 어른의 억압·무관심

■거식증 일기

발레리 발레르 지음, 아도니스 펴냄





스물 한 살에 요절해 ‘프랑스 문학의 유성’ ‘여자 랭보’로 불리는 발레리 발레르의 자전적 에세이다. 열일곱 살에 발표한 첫 책으로, 출간 당시 ‘어른들의 세상에 던지는 한 아이의 냉엄한 증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발레르는 1961년 파리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가정 불화를 심하게 겪었고, 무관심 속에 13살에 심각한 거식증에 걸렸다. 하지만 어른들의 대처는 관심과 사랑이 아닌 아동정신병동 강제 입원이었다. 어린 발레르의 눈에 비친 병원은 무지와 억압, 부조리의 현장이었다. 2년 후 발레리는 입원 당시 겪은 체험과 분노를 담은 그의 충격적 원고가 1978년 출간되자 문단과 언론, 정신의학계는 경악했다. 당시 수십만 부가 팔렸던 화제의 작품이다. 1만5,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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