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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밖은 위험해"...겨울 훈련, 南으로 南으로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코로나가 바꾼 전지훈련 풍경

최혜진·유해란 제주행에 무게

박현경은 부산 등 경남행 고민

'국내 선호' 임희정은 평택캠프

최혜진. /서귀포=권욱기자




박현경. /서귀포=권욱기자


“‘만에 하나’라는 염려 때문에 해외 계획은 일찌감치 접었죠.”

최혜진·김세영 등을 가르치는 이경훈 코치는 올겨울 제주 사이프러스CC에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예년 같으면 고민 없이 익숙한 베트남에 둥지를 틀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해외 훈련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 코치는 30일 “샷 연습, 연습 라운드, 체력운동, 숙식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최적인데 국내에서 그런 곳을 찾기는 힘들더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비시즌 전지훈련 풍경을 확 바꿔놓았다. 그동안은 따뜻한 나라에서의 해외전훈이 일반적이었지만 올겨울은 대부분의 선수가 국내에 머문다. 이 때문에 가을도 되기 전에 ‘남쪽 지방’에서는 전훈지 계약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는 12월 US 오픈 출전을 계획 중인 최혜진은 미국에 다녀와 자가격리를 마치는 대로 제주로 넘어가 이 코치와 훈련할 예정이다. 최혜진이 속한 롯데 골프단도 2·3월께 최장 15일 정도 제주 롯데 스카이힐CC와 인근 골프장에서 실전 라운드 위주로 훈련할 계획이라 최혜진의 비시즌은 ‘제주 투어’가 될 확률이 높다. 올 시즌 전 태국에서 훈련했던 유해란도 이번에는 제주에 여장을 푼다. 그는 “해외는 웬만하면 나가지 않으려 한다. 후원사 골프장인 핀크스에서 주로 연습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겨울 미국 훈련 뒤 시즌 2승의 성과를 낸 박현경은 올해 부산 등 경남 지역을 생각 중이다. 상황이 마땅치 않으면 평소 연습하는 수원CC 연습장에만 머물 수도 있다. 박채윤·홍란·김해림 등이 속한 삼천리 골프단 역시 미국에서 경상도 지역으로 캠프를 바꿨다. 국내 훈련을 선호해온 임희정은 고민이 필요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멀지 않은 서평택골프클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미국 투어 선수들은 다음 달 6일께 발표될 예정인 2021시즌 대회 전체 일정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일단 개막전이 1월21일 플로리다주 대회로 결정된 만큼 전훈 대신 곧바로 대회 일정에 뛰어드는 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태국 전훈이 불발될 경우 제주에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며 일본 투어의 배선우는 일본 본토에서 떨어진 오키나와에서 훈련한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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