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세워 온 가장 큰 자산은 의약품위탁생산(CMO)다. CMO란 자체 생산역량이 부족하거나 의약품 R&D 마케팅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려 하는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위탁개발 생산’을 의미한다. 여기서 ‘생산’이란 대량 생산을 의미하며 글로벌 제약사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전략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CMO 기업에 생산을 아웃소싱 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 물량 132만 리터(ℓ) 중 36만4,000ℓ로 28%의 비중을 차지해 글로벌 1위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단일 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 규모인 제4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1위 굳히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된 ‘CDO’는 무엇일까. CDO는 자체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역량이 없는 중소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세포주 공정 및 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 서비스다. 여기서 ‘개발’이란 생산의 전 단계를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최근 작은 바이오 벤처가 증가하고 바이오시밀러 항체 파이프라인 증가로 연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유망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번째 CDO 사업의 해외 진출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택했다. 해당 지역은 약 2,500여 개의 바이오 회사가 위치한 제약 바이오 사업의 메카로 그간 일부 고객사가 제기한 낮은 지리적 접근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시작으로 2021년 중 미국 동부 지역과 서유럽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날 개소식에서 회사 측은 CRO와 관련한 비전도 발표했다. CRO란 CDO, CMO 서비스 강화 등을 목적으로 기존 품질분석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위탁분석 서비스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CMO 사업처럼 2025년 CDO 글로벌 챔피언이 된 후 2030년에는 CRO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되기 위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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