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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서 ‘심장비대’ 소견…교정 못하면 심장·간·콩팥·폐 기능 ‘뚝’

심실벽 두꺼워졌거나 심방·심실 커졌다면

가슴통증·호흡곤란·전신부종 등 ‘빨간불’

약물치료와 30~60분 유산소운동 꾸준히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비만 개선해야

건강검진 때 단순흉부촬영이나 심전도검사를 받은 뒤 심장이 ‘부어 있다’ ‘커져 있다’ ‘늘어났다’ ‘두껍다’는 소견과 함께 추가 정밀진단·검사를 위해 내원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흔히 심장비대라고 하는데 △심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좌심실·우심실의 벽이 두꺼워진 ‘비후성 심근(심장근육) 비대’ △심방·심실이 늘어난 ‘확장성 심근비대’로 나눌 수 있다.

비후성·확장성 심근비대 모두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같은 전신질환, 대동맥판막·승모판막·삼천판막 협착증이나 폐쇄부전증 같은 판막질환, 심근경색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과 협심증, 선천성 심질환에 의한 심장근육 변화와 근육세포 퇴화로 심장의 구조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심장비대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1만9,590명에서 지난해 2만7,321명으로 40%가량 증가했다.

심전도검사에서 심근비대 소견이, 단순 흉부촬영검사에서 심장의 확장과 폐 울혈(혈액 정체)이 동반된 심부전이나 심낭삼출을 의심할 수 있는 전형적 상태가 확인되기도 한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호흡곤란 등이 생기는 질환, 심낭삼출은 심장을 주머니처럼 감싼채 수축·이완하며 심장 겉면의 마찰을 줄여주는 두 겹의 얇은 막인 심낭 사이에 물이 차 심장을 눌러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특이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선별검사만으로 ‘심장비대증(비후성·확장성 심근증)’이라고 단정하거나 진단하기는 어렵다. 황지원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따라서 전문의 진료와 함께 좀더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비대 여부를 진단한다”며 “가슴통증, 운동 시 또는 누웠을 때 호흡곤란, 다리·전신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부전 상태로 판단하고 원인에 맞는 약물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장비대를 교정하지 못해 심부전 상태로 진행되면 온몸에 산소·영양을 실어나르는 혈액의 순환이 나빠져 의식저하, 신장(콩팥)·폐 기능저하, 빈혈, 간 기능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은 좌심실·우심실과 좌심방·우심방 등 4개의 공간(chamber)으로 구성돼 있다. 심실은 심장 안에서 밖으로 혈액을 공급해 전신순환과 폐순환을 시작하는 곳이다. 좌심실은 대동맥을 통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준다. 우심실은 폐동맥을 통해 폐로 혈액을 공급해 산소교환을 하는 시작점이 된다.

좌우 심방의 확장도 심장 기능 악화에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전반적인 수축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심실의 확장이다. 특히 전신순환을 담당하는 좌심실의 확장으로 인한 심기능 저하는 여러 장기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우심실 확장으로 수축 기능이 떨어져도 전형적 증상을 동반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좌우 심실의 확장은 심부전 상태와 증상을 동반하고 혈액순환에 직접적 영향을 주므로 모두 위험한 상태라고 알고 있는 게 좋다.

황 교수는 “심장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심장질환 위험요인인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비만 등을 교정하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운동. 다만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심장질환이 있거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운동범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보통 유산소운동을 추천하는데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30~60분가량씩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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