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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연말 대목에…올 장사 공쳤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비상]

■2단계 격상에 한숨 커지는 유통가

식당 예약 문의 끊기고 카페도 쇼크

매출 회복세 백화점 등에도 찬물

23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명동의 한 가게에 영업시간 단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식당·카페는 물론 유통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송년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추석 연휴 이후 매출 회복세를 보이던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도 연말 성수기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광화문·여의도 등 오피스 밀집 구역에 자리 잡은 외식업계다. 낮에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밤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어 저녁 회식 수요가 많은 특성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광화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23일 “9시까지만 장사를 하라는 것은 사실상 저녁 장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며 “회식 예약 등의 문의가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뷔페 전문점을 운영하는 외식기업도 울상이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2.5단계가 실시돼 두 달 가까이 영업을 중단했던 뷔페 업계는 2단계가 다시 시작돼 온전한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뷔페도 저녁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영업 중단 기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연말 장사를 준비했지만 힘이 빠지게 된 셈이다. 뷔페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는 장사를 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며 “연말 특수조차 누리지 못하고 한 해가 갈 것 같아 암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페 업종도 큰 타격이 염려된다. 2단계 시행 시 매장 내 취식은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한 카페 업계 관계자는 “추위 때문에 겨울에는 카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객단가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다”며 “배달로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거리두기 2단계 때는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개인 카페들도 이번에는 실내 취식이 불가한데다 배달 서비스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아르바이트생도 자르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당장 다음 달 임대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돌면서 연말 쇼핑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보통 연말은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백화점과 쇼핑몰들은 연말 분위기로 단장하고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치며 집객에 나선다. 그러나 거리두기 2단계로 외출을 꺼리게 되면 집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반 토막 났던 지난여름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바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말까지 진행되는 겨울 정기 세일부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연휴 이후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있어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박민주·박형윤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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