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지표가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이 신용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최근 시중은행이 신용 대출 우대금리를 낮추고 한도도 제한한 가운데 변동 금리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는 지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아직 0%대에 머물렀지만 0.9%는 5월(1.0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 금리의 변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조달할 때 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은행으로서는 원가가 오른 셈이어서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은 당장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79~3.99%로 전달(2.76~3.96%)보다 0.03%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연 2.76~3.86%로 역시 0.03%포인트 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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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기준 코픽스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21%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0.96%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 취급한 예적금을 포함해 이미 조달한 자금의 금리까지 함께 계산하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반영된다.
은행들은 16일부터 적용되는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도 코픽스 하락 폭만큼 하향 조정한다. 국민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16일부터 연 2.77~3.97%로, 우리은행은 연 2.82~3.92%로 0.04%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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