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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실물-금융 괴리 커져… 철저한 리스크 관리 당부”

■2021년 범금융권 신년사

“코로나 장기화로 비올 때 우산 제공 역할 기대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자금흐름 물꼬 터주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금융권에 “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금융권에 배포한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고 회복경로로 가기 위해서는 올해 실물시장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 위기 장기화로 소상공인·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고 부문별·계층별 회복경로 차별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 부총리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성패는 취약부문의 회복 속도와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을 제공해주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3차 확산 피해대책으로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3조원)’을 신설했다”면서 “이번 맞춤형 금융지원이 소상공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권이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자금흐름의 물꼬를 터 달라고도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빅3’ 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투입, 획기적인 규제혁신, 민간투자 유인 제공 등과 같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마중물로 삼아 금융권이 합심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흐름의 물꼬를 터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그린스완’이 화두가 되는 가운데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비전’ 제시 등 저탄소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언하고 저탄소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실물경제 곳곳에 막힘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새해에는 우리 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끄는 선도적 역할도 적극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금융혁신을 가속화해 금융산업을 ‘미래를 밝히는 유망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금융혁신의 주된 흐름은 20세기 규모화 시대에서 21세기 개인화 시대로의 ‘탈규모화’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데이터3법 정비로 올해 2월부터 금융소비자가 데이터 주권을 갖는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고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법 개정안도 논의되는 등 어느 때보다 금융산업 혁신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전 금융권이 속도감 있는 혁신과 동시에 건전한 경쟁을 추구해 금융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바람직한 시장질서 조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올해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부문 안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도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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