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중반이나 오는 2023년 초부터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주최로 열린 원격 질의응답 행사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좀 더 강하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완화(정책)로부터 약간 후퇴하고 재조정하며 정책 금리 변경에 대한 고려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다면 최소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일찍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2021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우리가 그렇게 하려면 아주 많은 일이 벌어져야 할 것”이라며 “2022년, 아마도 2022년 하반기나 2023년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에 대한 예측은 백신이 얼마나 잘 퍼질지에 대한 전망인 만큼 경제활동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과하게 신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CNBC는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백신 접종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고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제어되는지에 경제성장이 좌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각자의 기준 금리 전망치를 제출했다. 당시 중간값은 2023년까지 현행 0.00~0.25%를 동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2021년 중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으며 단 한 명만 2022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의 경우 3명은 한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한 명은 두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 한 명은 네 차례에 걸쳐 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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