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덴마크가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네덜란드는 대규모 진단 검사를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는 전날 코로나19,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의 봉쇄 조치를 최소 3주 연장했다.
덴마크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공공장소 모임을 5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술집, 학교를 닫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외국 여행자의 입국도 제한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으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금까지 208명 확인됐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증가세”라면서 “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번 겨울 후반부에는 감염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한 명의 코로나19 환자에 의한 신규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는 현재 0.9이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1.2 정도라고 밝혔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덴마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만5,159명, 누적 사망자는 1,660명이다.
앞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된 네덜란드에서는 같은 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실시됐다.
최근 이 나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에서 30명이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이후 항구 도시 로테르담 인근 베르흐스헨훅에는 임시 검사 센터가 설치됐다.
이는 이 나라의 첫 대규모 검사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을 포함하는 지방자치단체인 란싱에를란트 당국은 2세가 넘는 주민 6만2,000명 전원이 향후 며칠 내에 검사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12일 밤 기존의 봉쇄 조치를 3주 연장했다. 이 나라는 모든 학교와 비필수 상점, 영화관, 박물관과 같은 공공장소 문을 닫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3일 처음 확인됐다고 브뤼셀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숨진 한 환자에게서 확인됐으며, 이 환자는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현지 바이러스 학자는 밝혔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8명 추가로 확인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