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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전기차 올라탄 애플…판 커진 '왕좌의 게임'

시장 선도 테슬라 승승장구에

글로벌 IT기업 잇따라 출사표

전통의 내연차 업체도 대변혁

자동차 혁명 '4차산업 총아'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산 ‘모델3’ 딜리버리 이벤트에서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스토어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델3’ 개발 지연으로 최악이었던 시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테슬라 인수를 제안하려 했다. 지금 기업 가치의 10분 1에 팔려고 했다. 그러나 쿡은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해 12월 23일 이런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가 말한 최악의 시기란 지난 2017년에서 2019년 사이로 추측된다. 불과 2~3년 전 머스크와의 만남조차 거부했던 애플이 지금은 어떤가.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하기로 하고 협력 대상을 찾고 있다. 얼마 전에는 현대자동차가 애플의 자동차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들은 애플의 진입을 자동차 업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전기차를 앞세운 신흥 기업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세계의 금융 투자 시장까지 뒤흔든 데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정보기술(IT) 최강자 애플이 진출을 선언한 것은 내연기관 시대에 형성된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머지않아 붕괴할 것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현재의 내연기관차 기업들은 전기차 조립만 담당하는 하청 업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애플의 진입 선언 전에도 전기차는 되돌릴 수 없는 대세였다. 내연기관차 회사들은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신흥 기업이나 배터리 공급 업체에 내주기 싫었겠지만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열광했다. 전기차를 한번 샀던 사람은 내연기관차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테슬라는 지난해 불과 50만 대만을 판매했음에도 주가가 8배 뛰더니 모든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테슬라가 최고다. 현재도 세계 산업 뉴스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는 기사는 테슬라 소식이다. 머스크는 ‘걸출한 괴짜 기업인’ 이미지를 넘어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커가고 있다.

여기에 애플과 중국 바이두 등 거대 IT 기업들이 속속 전기차 사업 진출을 노리면서 자동차 업계의 대변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의 전기차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배터리 성능이 핵심 경쟁력이어서 폭스바겐이나 도요타·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기존 자동차 대기업의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다.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싸질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뚜렷한 기득권자 없이 완전히 새로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린 산업 분야의 데이터와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NEF)는 전기차 판매가 올해 170만 대에서 오는 2025년 850만 대, 2030년 2,600만 대, 2040년에는 5,4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연간 1억 대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년 뒤에는 전기차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다. 자동차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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