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18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박 의장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과 사퇴로 인해 발생한 시정 공백을 사과하고 “오거돈이 상징하던 낡은 시대를 끝내자”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이날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오 전 시장의 성추행과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민주당답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장과 고위직 공직자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비위는 특별히 무겁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하지만 부산 미래를 결정할 이번 선거를 불행한 역사로만 기록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시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불행한 과거를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반전의 기회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의장은 “박인영이 민주당 경선에서 1등을 하면 전국이 주목하고, 저 박인영이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부산시장이 되면 전국이 부산을 다시 볼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부산의 새로운 시민 시대를 선언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전반기 부산시의회 시의장을 역임한 박 전 의장은 부산시의회 ‘첫 민주당 소속, 여성,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박 전 시의장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경선은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다음은 박 전 의장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새로운 시민의 시대
오직 부산-박인영과 함께
낡은 시대, 낡은 정치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사랑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섭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먼저 오거돈시장 성추행과 사퇴로 인한 시정공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민주당답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겠습니다.
기관장과 고위직 공직자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비위는
특별히 무겁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철저한 방지대책과 엄중한 처벌 제도도 마련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징벌적 손해배상도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를 불행한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반전으로 만듭시다.
이번 선거는 전임시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집니다.
하지만 부산 미래를 결정할 이번 선거를 불행한 역사로만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낡은 정치가 다시 부산 발목을 잡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불행한 과거를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반전의 기회로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 부산시민들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와~부산 대단하네” 전국이 부산을 다시 주목하게 만듭시다.
부산시민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낡은 시대를 끝냅시다.
오거돈이 상징하던 낡은 시대를 끝냅시다.
권위주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의식이 용납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라고 시장직을 잘할 거라는 환상은 틀렸습니다.
소수 기득권층이 자리를 돌려가며 권력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나야합니다.
낡은 정치와 결별합시다.
지금 부산의 위기는 정치의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상당 부분은 30여 년간 부산을 독점했던 무능한 현재의 야당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민주자유당 전두환 군사정권은
부산의 기둥 기업인 동명목재와 국제그룹을 해체시켰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가덕도신공항을 철저히 선거용으로만 이용해먹고,
결국은 방해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김해신공항이라는 반쪽 공항으로 부산시민을 속이고
TK에는 대구통합신공항을 안겼습니다.
세계적인 해운사였던 한진해운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파산시켰습니다.
국민의힘 세력이 부산에 해놓은 일이 무엇입니까?
부산이 이렇게 침체되고 위기에 빠진 원죄는 그들에게 있습니다.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에서 제1야당 국민의힘은 무엇을 했습니까?
그들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정치 선동만 일삼았습니다.
방역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인들과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었습니다.
치열한 생존 현장을 지키는 대한민국 필수노동자들의 땀을 욕보였습니다.
생트집과 반대, 발목잡기로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습니까?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내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도
깎아내리기 바쁜 제1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입니까?
낡은 정치가 무엇입니까?
국민 세금 도둑질하는 정치, 유불리에 따라 이당 저당 옮기는 철새정치,
사사건건 반대만 하고 발목 잡는 정치, 거짓말하는 정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정치, 잘못이 명백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좋은 자리만 찾아 기웃대는 정치 아닙니까?
다른 후보 이름말하고 싶지 않지만, 박형준 후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형준 후보가 누구입니까?
이명박이라는 희대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입니다.
이명박씨는 4대강 사업과 해외 자원개발 사기로
국민 세금으로 자기 주머니 불리고 수감 중인 중죄인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최측근 박형준 후보는 사과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범죄행위 정말 몰랐습니까? 책임이 없습니까?
이미지를 바꾼다고 본질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들이 보여준 정치는
부산의 발전을 막고, 코로나19 극복 방해하는 무능한 정치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자기 주머니를 불리는 부도덕한 정치입니다.
그들에게 부산시정을 절대 맡길 수 없습니다.
낡은 2등주의를 떨쳐버립시다
서울시장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분류됩니다.
부산시장은 정치인생 마지막으로 봅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서울에서 실패하고, 용도폐기 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부산에 오면 목에 힘주고, 거물 행세하는 모습에 부산의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서울말 쓰는 부산시장 필요 없습니다.
부산시장은 부산사람이 하겠습니다.
됐나? 됐다! 부산답게 생각하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부산사람이 부산에는 맞습니다.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시민들은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일본 수출규제 때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단합된 힘을 기억합니다.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시민정신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스크 5부제, 착한 임대인운동은 시민들이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작은 가게 사장님들은 방역을 위해 영업 손해와 불편을 감내하면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쓰레기 하나 나오지 않는 질서있고 평화로운 촛불집회로 정권을 바꾸었습니다.
시민들은 이미 정치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정치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나란히 걸어가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저 박인영이 반드시 승리해서
부산의 새로운 시민시대를 선언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전국이 다시 부산을 주목하도록 만들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저 박인영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1등을 하면 전국이 주목하고,
저 박인영이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부산시장이 되면
전국이 부산을 다시 볼 것입니다.
저 박인영이 반드시 승리해서
부산의 새로운 시민시대를 선언하겠습니다.
부산에 대한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의지를
시민들과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선거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모두가 부산의 위기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우리 앞에는 가덕신공항, 2030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같이
지금 밀어붙여야 할 기회들도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문재인대통령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은 180석 집권여당의 힘으로 부산의 도약을 만들어야 하는 때입니다.
집권여당 박인영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부산발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사랑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노사모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어려울 때는 노무현대통령의 말씀을 찾아봅니다.
문재인대통령과 동고동락하며 정치를 해왔습니다.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이 변호사가 되어
본인이 막노동을 하며 지은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됩니다.
그때 한쪽 벽에 이렇게 씌여있습니다.
“포기하지 말자”
상식과 원칙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
불의에 맞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
저는 지금도 꿈꿉니다.
어렵고, 힘들고, 불리해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정치를 그렇게 배웠습니다.
부산시의회 의장으로 부산 시정을 볼 때마다, 노무현대통령의 혜안에 놀랐습니다.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 공공기관 1차 이전
20년 전 노무현대통령이 구상했던 일들입니다.
2030월드엑스포 국가사업화, 경부선 지하화, 북항재개발 2단계, 공공기관 2차이전
문재인대통령의 의지로 밀어붙인 일들입니다.
노무현, 문재인의 꿈과 의지는 부산의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부산에 대한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의지를
시민들과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선거로 만들겠습니다.
지금은 부산시정을 즉시 지휘하면서, 부산변화를 밀고나갈 시장이 필요합니다.
부산시 최초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시의회의장이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부산을 함께 경영한다는 자세로 시정을 운영했습니다.
누구보다 부산시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장 임기는 1년 남짓입니다.
그리고 이 1년은 부산에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업무 파악한다고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선거 즉시 시정을 다부지게 지휘할 시장이 필요합니다.
부산의 혁신을 중단 없이 추진할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합니다.
박인영이 하겠습니다. 네, 자신 있습니다.
오늘은 단 하나의 약속만 굳게 드립니다.
코로나19 제로 부산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하는 오늘 단하나의 약속만 굳게 드립니다.
지금 부산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코로나19를 빨리, 완전하게 극복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극복에 부산시의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쏟겠습니다.
부산을 최단기간 내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첫 번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첫째 방역을 더욱 철저하게 하겠습니다.
신속하게 검사를 더 확대하고, 문재인정부가 발표한 전국민 백신 무료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백신접종과 치료제 보급이후의 상황대비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둘째 방역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더욱 적극 해결하겠습니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방역의무를 다한 분들에게
반드시 우리사회가 보상한다는 신뢰를 갖게 하겠습니다.
셋째 코로나19로 심화된 불평등을 막겠습니다.
코로나19는 약자에게 더욱 잔인하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위기는 불평등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상생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위기극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이 인생의 나락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근본적인 감염병 대책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를 재편하고
시민건강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모든 정책과 예산을 과감하게 다이어트하겠습니다.
그렇게 절감한 자원을 코로나19 극복에 쏟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그동안 부산의 미래를 위해 구상했던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에 집중 또 집중해야할 시기입니다.
코로나19를 제로로 만든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부산시가 잘해왔던 일들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구상은 선거기간동안 차근차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여러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저는 27살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서, 17년간 민주당원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부족하고, 실수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늘 약한 사람들의 편이었습니다.
평화의 편이었고, 공정의 편이었고, 정의의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다시 시민들 곁으로 갑시다.
수많은 시민들이 한 표 한 표로 만들어주신 부산변화의 기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 포기하지 말고, 다시 앞으로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낡은 시대를 끝낼 힘은 시민들께 있습니다.
낡은 정치를 혼낼 힘도 시민들께 있습니다.
저 박인영과 함께 새로운 시민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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