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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투자 기업 대박... 코로나가 VC 위상 더 높였죠"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 잭팟

펀딩·회수·투자 3축 고르게 성장

ICT·바이오 등 이젠 과실 얻을 때

"후기 단계까지 '선택과 집중' 확대"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이전부터 바이오·온라인·모바일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온 벤처캐피털(VC)의 중요성을 더 키울 것입니다.”

최근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낸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사진)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VC가 투자 생태계의 한 축으로 더욱 조명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카카오게임즈·빅히트·이오플로우·박셀바이오 등 자본시장을 달군 기업들 뒤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있었다. 지난해 회수 차익은 1,200억 원을 웃돈다. 상장 준비에 나선 모비릭스(게임), 와이더플래닛(빅데이터), 딥노이드(의료 인공지능), 큐로셀(바이오), 스탠다임(바이오), 툴젠(이전상장, 바이오) 덕에 2년 연속 대규모 투자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자금 모집(펀딩), 회수(엑시트), 투자 집행이라는 VC 생태계의 세 축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쪽으로 왜곡되지 않고 순환 속도 역시 빠른 건강한 시장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신규 결성 금액은 6조 5,676억 원. 1년 전보다 55%나 불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벤처 투자 규모는 2년 연속 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시장 활황에 VC들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오히려 VC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VC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일찍부터 집중해온 바이오와 온라인·모바일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누적 VC 신규 투자 중 바이오·의료(27%)와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25.6%)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박 대표는 “지금은 반드시 대면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예배와 장례조차 비대면(언텍트)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바뀐 생활양식이 과거로 회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보편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성장 결실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1조 원에 달한다. 온라인·모바일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았던 5060세대로까지 고객 저변이 넓어진 덕이 컸다. 그는 “물론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거세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시장 확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한 ‘리딩 컴퍼니’들은 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초기부터 후속 단계마다 기업에 자금을 꾸준히 불어넣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10억 원 남짓을 투자하는 시리즈A 라운드에 LB인베스트먼트는 30억 원가량을 집행한다. 이후 30억~6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잠재력이 크다면 리스크(위험)를 건다’는 게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철학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23일 3,106억 원 규모의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결성하면서 투자 발판을 한층 확대했다. 총 운용규모(AUM)는 1조 498억 원. LB인베스트먼트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나 공동 운용(Co-gp)펀드 없이 블라인드 벤처투자펀드만을 운용한다. 국내에 이처럼 순수 벤처펀드를 1조 원 이상 굴리는 VC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는 “이번 초대형 펀드 결성을 통해 규모의 한계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후기 단계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초기에 LB와 손을 잡은 기업들을 마지막 단계까지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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