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과 KDB산업은행이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 주도 벤처투자(CVC) 펀드 조성에 나섰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국내 수소차 충전소 설립과 해외 투자 등 수소 경제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27일 산업은행과 745억 원 규모의 KDB-HMG 제로원펀드를 조성했다고 공시했다. 기아차는 이 중 120억 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모빌리티·전기차·수소 등 미래 신사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현대차증권이 대표 업무집행 조합원으로 운용하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투자대상 기업의 선정과 투자, 투자업체의 육성·지원과 투자증권에 관한 권리 행사를 현대차 증권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한다. 현대차 증권은 벤처펀드 설정을 위한 조건인 신기술금융업자로서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투자 대상 선정과 투자 이후 관리는 현대차 그룹이 맡는 셈이다. 이 펀드는 2029년까지 8년간 운용된다.
국내에서 수소차 사업을 선도하는 현대차 그룹은 수소차 활성화를 위한 충전소 설립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월 상용차용 특수목적법인인 코하이젠(kohygen)을 출범한다. 코하이젠은 올해부터 10개의 기체 방식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2023년까지 액화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를 만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 관련 기술이 글로벌 대기업보다 약 5% 정도 앞서있지만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활성화가 더디다”면서 “한국이 수소 경제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기존 기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과 성장해온 에너지 업계와 협업해 기존 주유소 등을 수소 충전소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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