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28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안 대표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든지 아니면 그만 두든지 두가지 뿐"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멤버인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한계가 있다"며 "안철수 대표가 국힘당에 입당하든 아니면 다시 철수를 하든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결국 국힘당 당내 경선으로 끝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2년에 18대 대선 야당후보 단일화를 놓고 민주당 실무진으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경험이 있는 홍 의원은 "그 단일화 현장에 있었고 그걸 생생하게 지켜봤다"며 "그때 느낀 것은 안철수 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 이었다며) 이 절대적인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니까 이게 참 어려웠다"고 최상하기도 했다. 이어 "참 극적으로 단일화를 했지만 이후 후유증도 너무나 많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홍 의원은 "(야권도) 단일화를 하긴 할 텐데, 안철수 대표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중도층의 어떤 지지?, 그건 과거의 이야기로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태극기부대 등 극우적인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기에 그쪽(중도)의 지지를 얻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도 탄핵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해 (국민의힘이나 안철수 모두) 중도 유권자들을 이렇게 끌어당기기가 힘들다"며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 모두 보수만 쳐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보수 뿌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안 대표가 손을 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홍 의원의 판단이다.
/이혜인 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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