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예고했다. 주당 1,932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내놓았다.
28일 열린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며 “현재는 대내외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준비한 것을 토대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 현금 보유액이 총 104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 사장은 “글로벌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은 심화하고 기술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파운드리 등 시설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M&A 실행 여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는 2023년까지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 원으로 기존보다 2,000억 원 늘렸다.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회사 내 잔여 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주당 1,578원)을 더해 보통주를 기준으로 주당 1,93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5조 9,9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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