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달 1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28일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고 가덕도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야권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 당 지지율이 흔들린 데에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미적거린 것도 한몫한 만큼 뚜렷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 지역 의원들과 4·7 보궐선거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도 신공항 추진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2월 임시국회 내에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뿐 아니라 부산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가덕도 신공항 논란 이면에 영남권 신공항 위치를 둘러싼 PK와 TK 지역의 오랜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텃밭인 TK 민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가덕도 특별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가덕도와 관련해 더욱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하고 무겁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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