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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전침(電鍼) 불면증 개선 효과 과학적 규명

국내 4개 한의과대학 한방병원 불면증 환자 150명 대상 임상시험 실시

불면증 심각도, 수면의 질 등 불면증 관련 지수 개선 확인

한의학연 연구진이 임상연구를 통해 불면증에 대한 전침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 변화 그래프.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대표 치료법인 전침 치료의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전침치료란 2개 이상의 혈자리에 자침 후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침자극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주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진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불면증에 대한 전침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기능장애는 물론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에 영향을 미쳐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연간 60만명이 넘고 매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5판(DSM-5)’의 불면장애 기준을 만족하고 3개월 이상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은 환자 1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그리고 일상 관리군으로 나뉘어 실험을 진행했다.



전침 치료군은 백회, 인당, 신문, 내관 등 불면증 치료와 관련있는 10개 혈자리에 4주간 총 10회의 치료를, 대조군은 동일한 개수의 비혈자리 부위에 가짜 전침자극을 주었으며 일상 관리군은 침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변화를 살펴봤다.

각 집단은 연구시작 시점, 치료 2주 후, 치료 종료 시점에 불면증 정도에 대한 평가를 시행했으며 치료 종료 4주 및 8주 후 추적 관찰을 통해 효과의 지속성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도 구축했다.

평가에서는 불면증 정도를 판단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불면증 심각도(ISI·Insomnia Severity Index), 수면의 질, 불안·우울 척도 등의 지수를 측정했다.

평가 결과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종료 후 10.13점까지 개선됐다. ISI지수는 0~7점의 범위를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단계(정상)로 보고 점수가 높아질수록 불면증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8~14점은 가벼운 임상적 불면(역치하 단계), 15~21점은 중등도 임상적 불면, 22~28점은 심한 임상적 불면을 나타낸다.

특히 치료 종료 4주 및 8주 후 추적 관찰 시 점수가 각각 8.60점과 8.02점으로 개선 효과가 지속됐고 이는 각 점수가 11.28점과 10.38점인 가짜 전침군의 결과에 비해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

또한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 총 수면시간에서도 호전을 보였다. 특히 수면효율의 경우 전침 치료군의 개선정도(8.2%p)가 가짜 전침군(4.3%p)에 비해 약 1.9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불안(HADS-A)과 우울(HADS-D) 척도 역시 개선됐고 치료 종료 시점 뿐 아니라 치료 종료 두 달 후까지 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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