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앞으로 문화재의 재료 정보부터 훼손 원인, 수리 방법 등 수리이력에 관한 주요 정보를 전산으로 통합 관리한다. 과거 '부실 복원' 문제가 불거졌던 숭례문을 비롯한 문화재의 수리 제도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오는 2025년까지 문화재 수리 이력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HBIM(Historic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HBIM은 건조물문화재의 3차원 형상 정보와 수리 이력 등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는 통합정보모델로, 지금까지는 주로 일반 건축 분야의 설계·시공 과정에서 사용돼 왔다.
문화재 관리를 위한 HBIM이 구축되면 종전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건조물문화재 주요 구조부의 접합 방법과 내부 부재의 형상 등을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주요 부재별 재료 정보와 훼손 원인, 수리 주기, 수리 방법 등 수리 이력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져 과학적인 의사결정에 기반한 문화재 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령 숭례문의 경우 조선 태조 때 지어진 이래 수 차례 중창을 거친 연대는 물론 기둥과 대들보 등 주요 부재의 수종, 수리 및 교체 시기, 훼손 원인과 수리 방법 등에 대한 이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은 올해 예산 50억원을 투입,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등 국보?보물 목조 건조물문화재 27건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보?보물 중 목조 건조물문화재 221건의 HBIM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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