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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묻는다 '그래서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창작산실 무용 올해의 신작 '그래서 사과는…'

도발적인 작품명…인류사 속 '사과'에 집중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스마트폰 애플까지

달콤한 한입, 그래서 행복한가 곱씹는 무대

YJK댄스프로젝트의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도발적인 질문 자체가 작품의 제목이다. 요즘 구어체 타이틀이 인기라는 드라마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웹툰도 아니다. 독특한 질문의 주인공은 몸짓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그래서 ‘난해하다’는 평도 받곤 하는 현대 무용이다.

YJK댄스프로젝트가 오는 19~21일 ‘창작산실 무용 부문 올해의 신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는 인류사와 함께해 온 ‘사과’에 주목한다.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베어 물자 인간의 운명이 바뀌었던 것처럼, 현대의 인간들도 다시금 손안의 스마트폰, 그 달콤한 사과를 베어 물었다. 그리고 금단의 열매를 베어 문 대가로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하면서도 소통하지 못하는 세계를 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형벌, 피할 수 없는 알고리즘의 의미가 뒤엉킨 상징적인 존재가 바로 이 작품에서의 사과다.



YJK는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살아가는 인간의 현주소, 그리고 이미 치르고 있을지 모를 대가를 표현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저서와 다큐멘터리, 스마트폰 인공지능(AI)과의 대화에서 얻은 영감을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안무가 김윤정은 너무도 쉽게 소통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소통,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베어먹은 형벌로 낙원에서 쫓겨나 현실에 닿았다면 현대인이 베어먹은 사과와 그에 대한 형벌은 이미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달콤한 사과를 베어 문 우리는 행복한지, 자기다운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현실을 상징하는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한다. 예컨대 아담과 이브에 등장하는 ‘뱀’의 역할을 AI가 대체하고, 이 AI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이 시대의 인터넷 알고리즘과 그 안의 인간 정체성으로 확장된다. AI와의 대화는 무대에 등장하는 움직임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됐다. 김 안무가는 “여러 질문을 던지고, AI가 대답해준 텍스트를 그대로 무대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댄서 팝핀현준이 함께해 색다른 시너지를 선보인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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