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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리던 전기버스서 불… 배터리 화재 책임공방 불붙나

LG 배터리 탑재 현대차 버스서 화재

코나EV 조사 결과따라 파장 커질 듯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대차의 전기 버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나 EV와 전기 버스 모두 국내 전기차 배터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정부의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도로를 달리던 현대차 전기 시내버스에 불이 나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창원소방본부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남 창원에서 전기 시내버스가 도로를 달리다 불이 났다. 이 버스는 지난 2019년 현대차가 제조한 일렉시티로 최근 파워릴레이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관련 부품 수리를 받았다. 전기차가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기 시내버스 화재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전기버스 화재와 관련해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지시했다”며 “화재가 배터리 셀 내부에서 발생했는지, 외부에서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자동차연구원은 앞서 진행 중인 코나 EV 화재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달 중 코나 EV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국토부는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일각서는 현대차가 코나 EV의 배터리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 7,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했다. 당시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량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코나 EV는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책임 소재 및 1조 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 분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단위에 해당하는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납품한다. 그러나 셀을 배터리팩 형태로 재가공하는 것은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에서 담당하며 BMS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에서 제작한다. 현대모비스가 이 부품들을 모아 배터리 모듈로 만든 뒤 현대차에 최종 납품한다. 국토부가 배터리셀 결함이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GM이나 테슬라의 경우 화재 사고가 적어 BMS나 냉각 시스템 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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