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6)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상에게 회장 취임을 요청했다고 17일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이 요청을 수용하면 조직위는 이르면 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으로 선출할 방침이다.
앞서 모리 전 조직위 회장은 지난 12일 '여성 멸시' 발언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운동선수 출신이다.
1995년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외무성 부대신,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재작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상을 맡고 있다.
다만, 하시모토 담당상이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전력은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을 맡고 있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에 공개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관련 보도를 했던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이날 발매된 최신호(2월 25일호)에 '다카하시 다이스케 키스 강요 하시모토 세이코는 성추행 상습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하시모토 씨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전 여성 의원은 하시모토 담당상이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고 증언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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