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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일 지났는데 점유율 0.67%...스포티파이, 찻잔 속 태풍이었나

중소 벅스·카카오뮤직에도 한참 밀려

설치하면 일주일 무료 등 이벤트에도

국내 음원확보 미비·무료듣기 제외 발목

음원 1위 카카오M과 협상도 지지부진


지난 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점유율 0%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무료 정책을 취하고 있음에도 입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료 듣기 제외에 따른 ‘차별 논란’과 국내 음원 부족이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스포티파이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출시 10일차인 12일 일간 사용자(DAU·안드로이드 아이폰 합산) 점유율 0.67%를 기록했다. 중소 음원 앱인 벅스(2.33%), 카카오뮤직(1.89%)에도 밀리는 수치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출시 당일인 지난 2일 점유율 1.02%를 기록했지만, 이후 10일간 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출시 초반 무료 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인해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설치만 하면 일주일 무료, 신용카드 정보를 넣으면 3달 무료”라며 “출시 후 7일간 무료로 사용하다 빠져나간 이용자가 많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의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정식 출시 전에도 점유율 0.15%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VPN(가상사설망)으로 스포티파이를 우회 사용하던 이용자들이다. 이 0.15%를 제외하면 실제 한국 출시 후 10일이 지난 시점에 스포티파이가 차지한 국내 점유율은 0.5%선에 불과하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스포티파이 출시 당시 주목도와 달리 국내 주요 음원서비스는 스포티파이 출시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 멜론과 지니뮤직, FLO의 점유율은 스포티파이 출시 당일 각각 33.76%, 16.93%, 9.13%였지만 지난 12일엔 34.67%, 16.92%, 9.2%로 변화가 미미하거나 도리어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음원 확보 미비와 무료듣기를 제외한 가격 정책이 스포티파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매일 글로벌 차원에서 4만 곡 이상을 추가하고 있으며 국내 파트너들과 협의로 음원을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국내 음원 유통 시장 37.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 카카오M과 협상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무료듣기가 제외된 점도 악재다. 무료듣기는 음악 사이사이 광고를 듣는 대신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지만, 이용자들은 ‘한국 시장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가격 경쟁력도 밀린다. 스포티파이는 온·오프라인 재생이 가능한 ‘프리미엄’과 두 명이 함께 가입할 수 있는 ‘듀오’ 두 가지 결제 방식을 내놓았다. 가격은 각각 월 1만900원, 1만6,350원이다. 주요 국내 음원 서비스들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전용 저렴한 요금제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야하고 다른 조사에선 점유율이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보수적인 국내 음원 구독 서비스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쉽지 않은 만큼 스포티파이측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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