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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그린 컨설팅'·전담팀 신설…기업銀 'ESG스토리' 빛난다

[금융 新패러다임 ESG경영]

기업 배출권 거래 주선·중개…정부 녹색금융 TF 참여

전략기획부 내 ESG경영팀 만들고 전문가 팀장 임명

은행권 최초 1조 규모 ESG인증 최고등급 채권 발행도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중 지속 가능 경영 측면에서 가장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행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근무 당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수립을 주도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그가 이끄는 기업은행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핵심 키워드를 ‘지속 가능 경영’과 ‘바른 경영’으로 잡았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전략기획부 안에 ‘ESG경영팀’을 신설하고 ESG전문가를 팀장(유인식)으로 임명했다. 유 팀장은 ESG 관련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국무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경영진에서부터 전담 조직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ESG를 내실 있게 뿌리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 경영을 위해서는 내부통제총괄부를 만들었다. 윤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뢰를 잃으면 은행의 근간이 흔들린다”며 “금융 사고를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막을 수 없다.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시스템을 바꾸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총괄부는 일선 영업점은 물론 본부 부서가 법규를 위반하지 않는지 점검하고 내부 통제 측면에서 잠재된 위험 요인은 없는지 사전에 관리·감독한다.

올해는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이고 미국도 협약에 복귀하면서 ESG의 세 가지 항목 중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산업은행 등과 함께 탄소배출권거래제 시장조성자 은행으로 참여하며 배출권 거래 시장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기업이야 풍부한 자원으로 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거래제가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기업들의 배출권 거래 주선, 중개 등을 하고 대응 전략도 수립해주는 등 탄소 자산 관리도 해준다. 아울러 현 정부의 녹색금융 정책에 발맞춰 정부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 중이다.

ESG 활동을 위한 채권 발행도 활발하다. 기업은행은 17일 은행권 최초로 ESG 인증 최고 등급을 받은 원화 중소기업금융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총 1조 500억 원 규모로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 채권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특히 이 채권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ESG 인증 등급 제도를 도입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 채권 중 최고 등급인 ‘SB1’을 받았다. ESG 인증 등급은 발행 채권에 대해 외부 전문 기관이 관리 기준 및 사후 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5개 등급으로 평가해 공시하는 것이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18년 이후 약 3조 6,000억 원어치의 원화·외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직접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사랑의 밥차’를 시작해 지금까지 독거 노인 등 취약 계층 210만여 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과 소외 계층 자녀를 연결해 학습 지도를 주선하는 IBK멘토링을 운영하고 전국 80개 지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도 자원 봉사단을 파견해왔다. 지난 8년간 기업은행이 주관하는 사회 공헌 활동의 누적 봉사자 수는 26만 명에 달한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ESG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 패러다임 변화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ESG가 단순히 기업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은행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임직원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 변화에 집중해 지속 가능하고 존경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탄소 금융 면에서 금융권에서 가장 앞섰던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정책 설계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탄소 금융 관련 기업 지원, 전용 금융 상품 등을 확대하고 기업에 대한 탄소 자산 관리 컨설팅 등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기업을 주로 상대하는 기업은행은 향후 대출·투자 결정 시 해당 기업의 ESG 활동 정도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 투자 비중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윤 행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ESG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어 내·외부 점검 체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업무용 차량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하고 전자문서 사용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세계적인 ESG 관련 클럽 가입도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적도원칙 등에 대한 가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은행 경영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기 위해 평가 체제를 구축하고 ESG 채권 발행을 늘려 관련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의 뉴딜펀드도 지원 사격한다. ‘IBK뉴딜펀드’를 조성해 5년간 매년 2,000억 원씩 총 1조 원을 출자한다.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은행이 선정한 뉴딜 5대 핵심 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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