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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국내증시
동학개미, 거래비용 빼면 손실이라고?

자본연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보고서' 두고

일각 "동학개미, 투자 이익보다 비용이 크다" 해석

거래비용, 개인의 기존 보유 종목까지 포함된 수치

개인, 분석결과 투자시점·투자종목 선정 모두 실패

보고서 "과잉매매·역량부족 개인, 간접투자해야"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2일 발간한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보고서’ 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성과를 분석한 이 보고서를 두고 일각에서 “동학개미가 투자를 통해 번 이익보다 거래비용(거래세+증권사 수수료)이 더 컸다”고 보도하면서다. 보도대로라면 최근까지 주변에 주식 투자로 생활비를 벌었다는 사람이 급증하고 세 사람이 이상이 모이면 주식 이야기를 하는 현재 세태와 괴리감이 느껴지는 분석 결과기 때문이다.

2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는 거래이익과 거래비용을 잘못된 방식으로 해석해 계산한 결과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보통주 중 분석의 정확성이 확보된 1,807개 주식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1월 이전까지 보유한 주식의 매매를 통해 지난 1월까지 거래이익은 70조, 2월 이후 지난달까지 새로 산 주식에서 얻은 거래이익은 13조였다.



반면 지난해 2월 이후 지난달까지 발생한 거래비용은 9조8,000억원(거래세 0.25% 적용), 위탁매매수수료 3조9,000억원(거래대금 0.05%적용) 등 모두 13조7,000억원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2월 이후 지난달까지 거래이익 13조원에서 거래비용 13조7,000억원을 빼는 셈법으로 “동학개미의 이익보다 비용이 커 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보고서를 잘못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비용에 코로나19 이전 보유 주식의 거래비용까지 포함됐으니 제대로 계산을 하려면 코로나19 이전 보유주식에서 얻은 거래이익까지 이익에 합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자가 지난해 얻은 총 거래이익은 70조에 13조원을 더한 뒤 거래비용(13조7,000억원)을 뺀 한 69조3,000억원이다. 같은 논리로 코로나19로 등장한 동학개미가 손실을 본 것이 확인되려면 13조7,000억원의 거래비용 중 기존 보유 주식에서 발생한 거래비용을 제외해야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거래비용이 거래이익보다 크다는 수치만으로 코로나19 이후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는 개인의 투자 비용이 매우 크다는 점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종목은 물론 투자시점 선정에도 실패했다는 분석결과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중평균한 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가상의 종목을 기준으로 분석기간, 개인투자자의 일 매매대금을 적용할 경우, 거래이익을 계산해 보면 18조1,000억원으로 실제 실현된 거래이익 13조원보다 5조 1,000억원 컸다. 동학개미가 열중한 종목 분석이 큰 의미가 없었음을 뜻한다.

심혈을 기울여 잡은 투자시점도 성공적이 못했다. 앞서 개인투자자가 분석한 가상의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거래대금을 매일 동일한 금액으로 나눠 매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거래이익은 19조5,000억원이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투자대상 선정뿐만 아니라 거래시점의 선택에서도 효과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높은 거래비용의 원인은 잦은 매매다. 보고서는 잦은 매매의 원인을 스스로의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과잉확신과 주식투자를 대박 기회로 여기는 고수익 추구 경향에서 찾았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의 증가와 주가의 급격한 반등은 과잉확신 경향을 강화시키고 극단적인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키웠을 것"이라며 "온라인의 다양한 정보는 투자자가 충분한 투자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온라인 거래의 편의성은 일련의 투자과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가져와 과도한 거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개인의 고빈도매매에 따른거래비용 증가의 해법으로 간접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연구원은 “행태적 편의와 역량의 부족에 노출된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모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수단과 전문적인 자문”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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