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을 쏟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에 따른 경제·사회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을 겨냥해 협력사를 나주 에너지밸리에 500개 넘게 유치해 1만1,000여명의 신규 고용 유발효과를 끌어내는가 하면 해외 사업에서도 저탄소·친환경 중심의 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공기업 최대 규모의 한전 사회봉사단은 취약 계층 지원 및 기부 활동 뿐 아니라 에너지 고효율 설비 지원과 사회적 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우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들에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한전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난해 ESG 분야별 경영 활동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재편했다. 한전은 보고서에서 최고 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또 지역 사회와 공동발전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글로벌 에너지 허브인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프로젝트에도 힘을 실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윤리준법위원회 활동을 확대하며 윤리 경영을 강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인 노력이 평가되기도 했다.
한전의 ESG 경영 강화는 구체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와 2,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한 것에서 나타난다. 이들 채권을 통행 확보한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설비 확충, 에너지 효율화 사업,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에 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체계를 확립했다.
한전의 ESG 경영 강화는 지난해 10월말 해외에서 신규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전은 해외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발전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와 베트남 붕앙2 사업 등 4건의 석탄 화력발전만 기존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2050년께 모두 종료된다.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한전의 약속도 착착 이행되고 있다. 한전은 작년 말까지 본사가 위치한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에 501개 기업을 유치하며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겠다는 5년 전(前) 언약을 지켜냈다. 한전이 유치한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2조1,596억원에 달해 1만1,158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 관계자는 “2025년까지 나주 혁신도시의 2단계 질적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며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바탕으로 유치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성장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