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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오히려 AZ백신이 유리” 전문가 일침

기모란 교수 “65세 이상 아나필락시스사례도 적어…화이자보다 유리”

기모란·정희진 교수, 예방접종위원회서 끝까지 65세 이상 접종 주장

“이미 신뢰 떨어져…상급종합병원 등 적극 접종에 동참해야”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좌),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우)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접종 방식이나, 이상사례 보고 등을 살펴보면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더 낫다고 본다”

24일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전화 통화에서 “안전성, 면역원성 효과에서 연령별 차이는 없었다”며 65세 이상 접종 보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이자 백신은 요양시설에 입소한 고령층이 접종하기 위해서는 센터에 찾아가거나 의료진이 직접 방문하는 등 과정이 더 복잡하고 아나필락시스 발생도 더 적다”며 “65세 이상 접종을 보류하겠다는 판단은 결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65세 미만 우선 접종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3월 말께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하고 65세 이상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모란 교수와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임기가 종료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13명의 위원 중 끝까지 65세 이상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 2인이다. 기 교수는 “사망과 중증 발생을 줄이는 게 백신의 목적이므로 요양병원의 65세 이상도 접종하는 게 맞다”며 “처음부터 임상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계됐는데 임의적으로 65세 이상만 떼어서 다른 결론을 내리면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연령별 뿐 아니라 기저질환별, 인종별 그룹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고령층만 제외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기 교수는 지난 해 11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트라우마가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정확한 인과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가 늘어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 역시 “고령층에서 효능이 충분하지 않지만 충분한 목적(사망률 감소 등)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해야 한다”며 “독감 백신의 경우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예방 효과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지만 독감에 걸려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백신으로 확실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교수는 모두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보도된 영국 스코틀랜드 사례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한 스코틀랜드 시민들을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5주차에 입원 위험을 94% 낮췄고, 화이자는 8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보다 중증 코로나에 더 효과가 높다는 해석이다.

현재 정부는 추가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3월 중 결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화이자 백신은 27일 소량이 국내에 도입되며, 접종을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게 사실이다. 정부는 아직 65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현재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요양병원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높은 만큼 일정이 미뤄질수록 집단면역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두 교수는 백신 접종 참여율을 높이는 데 의료진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 교수는 “사회 기본 체계를 유지하고 집단 면역으로 일상을 회복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접종률이 높아야 한다”며 “환자들이 치료받는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접종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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