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국군간호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군 간호병과 70년의 역사는 헌신과 희생, 인간애와 감동의 역사”라며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청년 사관생도들이 졸업을 앞당기거나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갔던 그 고마움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대 최초로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생도와 장교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부모님들 대신 생도 80명의 어깨에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해 방역 현장으로 투입된 간호장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은 간호사관학교와 간호장교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한 한 해였다”며 “코로나 확산 초기, 60기 생도들은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가기 위해 졸업을 앞당겼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방호복을 입었다”고 돌이켰다. 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0기 졸업생 75명은 임관식을 앞당기고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의 방역 현장에 뛰어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은 청년 간호장교들의 자부심 넘치는 결의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나도 이곳 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생도들을 격려하며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었다”며 “간호장교들은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과 군인으로서의 충성심을 다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의 땀을 쏟아낸 간호장교들을 보았다”며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첫 간호장교가 탄생한 이래 치열한 전투의 최전방부터 방역의 현장까지 아프고 다친 국민과 장병들 곁에는 언제나 대한민국 간호장교가 있었다”고 말했다.
간호장교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군 장병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수호’하는 대한민국의 간호장교가 되었으며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정부는 ‘<국방개혁 2.0>의 군 의료시스템 개편’을 중심으로 간호장교를 비롯한 군 의료진들이 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5년까지 간부 관사 8만 3,000세대, 간부 숙소 11만 3,000실을 확보하고 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여군 장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여성 필수시설을 설치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고(故) 선효선 소령 등 순직 군 의료인 4인의 추모 흉상에 헌화했다. 고 선효선 소령은 지난 2008년 당직 근무가 아닌데도 야간 응급환자 헬기 후송을 지원했다가 복귀 중 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고 선효선 소령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선효선상’은 이날 송채윤 소위가 수여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