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잠수함 3척 중 마지막 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해외 잠수함을 수주 및 인도한 조선사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1,400톤급 잠수함 3척 가운데 마지막 3번함 인도식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있는 피티팔(PT.PAL)조선소에서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에 오르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를 완료한 잠수함 3척은 총 11억 달러 규모로 중형차 7만 3,000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다.
인도식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방위사업청 강은호 청장,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박태성 대사,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부사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잠수함을 운용하게 될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양국 간 추가 방산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알루고로(ALUGORO)’함으로 명명된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 수출형 잠수함이다. 알루고로는 힘과 농업의 힌두 신인 발라라마(Balarama)의 무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전장 61m, 1,400톤급 규모다. 이번 인도네시아 3번함은 옥포조선소에서 블록형태로 건조 후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지원 아래 인도네시아 PT.PAL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 및 시운전 완료 후 인도된다. 향후 30년 간 인도네시아 해상안보 및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40명 승조원을 태우고 1만 해리(1만 8,520㎞) 거리인 부산항에서 미국 LA항까지 중간기항 없이 왕복 운항 가능하다. 잠수함의 생명인 뛰어난 수중 작전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설계·생산·시운전 등 모든 건조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친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과 2017년 잠수함 초도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2018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도 추가로 수주했다.
아시아 최초의 잠수함 수출 기록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행사에 참석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앞선 두 잠수함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서 건조된 ‘알루고로함’이 양국 간 방산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국가 최초로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잠수함 2차 사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술전수 및 협력 관계 구축으로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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