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부동산 투기와 관련 조롱성 게시물을 남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추정 직원을 찾기 위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부터 경남 진주 소재 LH 본사와 블라인드 운영사인 팀블라인드 등 2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 9일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리고 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주장을 펴 전국민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블라인드는 회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해야 가입이 되기 때문에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LH 직원으로 추정됐다.
LH는 이후 14일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신용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경남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경남경찰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품고 있지만, 작정자를 색출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많다. 블라인드는 익명 게시판 가입자의 정보가 암호화돼 있어 신원을 알아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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