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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속도’ 日 파나소닉 ‘90년 간판’ 건전지 공장 판다

일회용품 수요 감소 추세 맞춰

유럽 공장 2곳 獨 기업에 매각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확대

/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이 유럽 건전지 공장을 매각한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추세로 일회용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벨기에와 폴란드에 위치한 유럽 건전지 공장 두 곳을 독일 투자회사인 오렐리우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두 공장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기준 2억 3,000만 유로(약 3,100억 원)다. 매각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십억 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건전지는 그동안 파나소닉의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연간 약 50억 개가 팔리며 건전지 사업의 연간 매출은 2,000억 엔(약 2조 600억원) 수준에 달했다. 닛케이는 “파나소닉의 건전지는 90년 역사를 지닌 간판 제품”이라며 “누적 판매량이 2,000억 개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건전지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파나소닉의 판단이다. 실제 세계 최대 가구 기업인 스웨덴 이케아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건전지 판매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건전지 같은 일회용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유럽에서 건전지 사업을 철수하고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 사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공장 매각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목표와도 맞물려 있다. 닛케이는 “저수익 체질에서 벗어나는 게 파나소닉의 경영 과제”라며 “전망이 어렵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시장 진출 67년 만에 반도체 자회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사업 정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성이 유망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솔루션 제공 기업 '블루욘더' 인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으로 제품 수요와 납기 등을 예측하는 블루욘더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하드웨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 대금으로는 지난 2011년 산요전기 인수 대금(8,000억엔)과 맞먹는 7,000억 원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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