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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잠재력 큰 커머스·메타버스...네이버 투자 매력 여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인기몰이

MZ세대 중심 글로벌 가입자 2억명

커머스·핀테크 등 사업모델 안정적

"경쟁사 대비 저평가" 인식도 확산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구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플랫폼 공룡 네이버(NAVER(035420))가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면서 투자자를 다시 한번 사로잡고 있다. 쿠팡·로블록스의 상장 대박과 맞물려 커머스·콘텐츠 사업부 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중장기 잠재력에 비춰보면 앞날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 3,041억 원, 영업이익 1조 2,153억 원을 올렸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효과를 반영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줄고, 영업이익은 71.1% 늘어났다. 지난 한 달간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가 고전하고 있지만 네이버만큼은 예외다. 이달 18일 역대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만 원을 넘긴 네이버는 19일 40만 2,000원에 거래를 끝내면서 국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광고·콘텐츠·핀테크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네이버는 메타버스 역량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투자자의 마음을 끌고 있다. 아바타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소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최근 글로벌 10대의 놀이터로 급부상 중이다. 메타버스 대장주로 불리는 미국의 ‘로블록스’의 지난해 말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가 3,260만 명을 돌파하면서 1년 전 대비 85% 급증했다. 2018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출범시킨 네이버는 현재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확보했다. 해외 이용자와 10대 이용자 비중이 각각 90%, 80%에 달해 국내 투자자에 낯설 수 있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트렌드로 부상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 이달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19일 1월 신규 투자유치 당시(45달러)보다 57% 뛴 70.5달러에 종료했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제작해주고 제약 없이 외형을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제페토의 흥행 비결로 지목된다. 아이돌 화장법·명품 의류를 아바타에 적용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지난달 제페토는 구찌 브랜드의 의상 등 아이템 60여 종을 출시했고 이를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Z세대는 지갑을 열었다. 네이버Z는 빅히트·YG·JYP엔터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K-POP 팬 플랫폼으로 확장도 꾀하고 있다. 앞서 제페토에서 개최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잇지(ITZY)의 가상 팬 미팅에는 각각 5,000만 명, 680만 명이 방문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페토는 미래 핵심 소비층인 10대를 중심으로 SNS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참여해 몰입 효과를 높이면서 게임 이상의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네이버가 경쟁사 대비 ‘싸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19일 쿠팡의 시총은 87조 원으로 쇼핑·검색·광고·인공지능(AI) 등 영업이 넓은 네이버(66조 원)보다 20조 원 이상 앞선다. ‘한국판 아마존’을 선언한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쇼핑몰의 독자적인 구축을 돕는 ‘쇼피파이’ 모델에 가깝지만 국내 쇼핑 거래액이 1위인 것을 고려하면 평가가 박하다는 것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의 가치를 36조 8,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쿠팡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 ▲북미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V-라이브와 위버스(빅히트 팬 커뮤니티 플랫폼) 통합 등 글로벌 기업과 동맹을 강화면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높이겠다는 것도 네이버의 투자 포인트로 지목된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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