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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美 보수파 눈으로 본 '中의 위협'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뉴트 깅리치·클레어 크리스텐센 지음, 김앤김북스 펴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중국을 상정하기는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이나 조 바이든의 민주당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최근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주고받은 격한 설전은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다시 트럼프 정부 시절 ‘신냉전’ 구도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한국어판이 발간된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은 미국 내 보수파의 시선에서 ‘중국 위협론’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펼치는 책이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뉴트 깅리치는 트럼프의 대표적 이데올로그로, 1994년 미 하원 의장을 지내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공화당 간 대립적 정치문화를 만든 이 중 하나다.



이 책은 일관되게 중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숨기지 않는다. 제목에서부터 중국 체제를 ‘전체주의’로 칭했을 정도다. 저자들은 미중 대립을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체제 대결로 의미를 부여하며, 감시와 통제 기반의 중국의 전체주의 체제가 인권, 민주주의 중심의 미국의 자유주의 체제와 양립하기 어렵다고 단언한다. 중국이 패권국에 올라설 결정적 순간까지 도광양회하며 화평굴기할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가 주도로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IP)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한다고 주장한다.

영문판 책이 나온 시점이 트럼프 집권기인 2019년 10월이다 보니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현 시점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주장도 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바둑의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눈에 띈다. 바둑은 끝까지 가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보드 전체를 봐야 한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영역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작고 점진적인 이익들을 놓치지 않고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중국을 능가하는 데 필요한 전 사회적 전략을 수립하는 전쟁게임센터를 세우자는 제안도 내놓는다. 1만6,000원.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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