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전망한 LG화학(05191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배 증가한 1조1,060억원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인 동시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지부문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가운데, 석유화학부문의 스프레드 급증이 예
상되기 때문"이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ESS 교체 비용 및 고객사 자발적 리콜 관련 충당부채로 약 8,000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다.
이 연구원은 “선제적 대응으로 올해 대규모의 충당금 설정이 제한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 합의 시 합의금 수취가 가능해 보인다”며 "또한 합의 없이 민사소송까지 갈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기간이 걸리겠지만, 승소 시 손해액의 최대 2배인 징벌적 손해배상액과 변호사 비용 배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 이후 ITC 최종 판결에서 수입금지 명령이 내려진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6건 중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한 5건 중 결과가 바뀐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 조정을 유발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진출 발표에 대해서는 “완성차 입장에서도 주가부양, 배터리 내재화는 구미가 당기는 이슈인 것은 분명지만 사업 특성상 선점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LG화학의 R&D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지난 10년 동안 배터리 사업에만 약 12조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고, 향후 매년 3~4조원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인만큼, 먼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배터리 자회사 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보다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더 좋은 대안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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