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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가만 보이는 도쿄올림픽

국제부 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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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머릿속은 올림픽 개최를 보증받을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의 고백이다. 도쿄 올림픽이 넉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부로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됐지만 신규 확진자는 1일 평균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4월부터는 벚꽃 놀이 시즌이 본격화돼 재확산 공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가 내각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올림픽 개최에 힘을 실어주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올림픽을 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성화 봉송을 위해 긴급 사태를 해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안전한 올림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경제 올림픽도 물건너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국인 관중에 대해서도 50%의 상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 손실은 약 16조 8,763억 원에 달한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사실상 경제적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스가 내각이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지율 회복이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취임 직후 지지율(64%)에서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올림픽만 열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우익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의 80% 이상은 올림픽 개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를 닫은 스가 내각에는 코로나19 대책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일본이 되레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는 안 들리는 것 같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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