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나흘 연속으로 야권 단일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다.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나와 “정권 심판을 위해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오 후보의 선거 유세에 등장해 “정권 심판을 위해 기호 2번을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선거 지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청계산에서 오 후보의 지지를 주문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오 후보가 이날 오전 선거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음에도 안 대표가 자신의 유세처럼 홀로 나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복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안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회색 정장 차림으로 선거 유세를 지원한 뒤 26일부터는 야권을 상징하는 흰 점퍼를 입었다. 특히 주말이던 27일 안 대표는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오 후보의 일정에 참석해 마포농수산시장과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 공동 유세를 진행했다. 두 후보는 빗속에서 우의를 입고 서로 끌어안으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며 “우리 기호 2번 오 후보 꼭 찍어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어 “이 부족한 사람 때문에 빗속을 뚫고 달려와 연설하고 힘을 불어넣어 준 안 대표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현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박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선거 유세가 진행될 수록 안 대표와 오 후보의 ‘화학적 결합력’도 강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단독 회동을 통해 ‘서울시 공동 경영’도 논의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선거 이후에도 서울시 공동 운영을 통해 계속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주말 유세에서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 풍요의 정치, 성숙한 정치를 저희 둘이 손잡고 서울시를 롤모델로 함께 경영하며, 다시 한 번 버림받은 정치가 희망을 드리는 정치가 되도록 함께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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