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청명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산과 공원, 대형 쇼핑몰 등에 몰리며 북적였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일부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18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 더현대 서울의 지하 식당가는 점심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푸드코트에는 자리가 없어 방문객들이 구매한 음식을 들고 돌아다니며 빈자리를 찾느라 분주했다. 테이블마다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음식을 다 먹고 대화를 나눌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직원들이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돌아다녔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속수무책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은 손님이 줄어 대체로 한산했지만, 시장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종종 눈에 띄었다. 분식을 파는 길거리 가게 앞에서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턱스크'를 한 채 음식을 먹었다.
산과 공원 등을 찾아 산책하거나 운동하며 주말을 보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정오께 서울 노원구 불암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가득했다. 공영주차장은 만석이라 차를 끌고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른 오전부터 산행을 다녀온 등산객 10여명이 한 군데 모여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어린 자녀를 데려온 부모들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주말 방문객이 평일의 2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오늘 추세라면 하루 방문객이 4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 안 매점 앞에서는 '턱스크'를 한 사람들이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많았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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