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남성들의 나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지난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판매·유통 중인 불법 촬영된 남성들의 영상은 총 1,257개로 이들 중 대다수는 가해자가 남성과 영상통화를 하며 음란 행위를 요구한 뒤 그것을 녹화한 것이었다. 특히 가해자가 남성들에게 엽기적인 특정한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보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남성 A씨는 최근 위치 기반 소개팅 앱에서 한 여성을 알게 돼 이 여성과 영상통화를 했다. 여성은 A씨에게 “특정 신체부위가 보이도록 자세를 취해달라”거나 “앉은 자리에서 소변을 봐 달라” 등의 음란행위를 요구했다. 이후 A씨는 ‘몸캠 피싱’이 아닐까 의심이 들어 해외 음란사이트 등을 찾아보았고, 자신이 했던 특정 행동을 한 남성들의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이어 트위터 등에서도 불법 촬영된 영상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판매자는 비정기적으로 SNS 계정을 만들어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구매자의 신분증을 제출하도록 하고 영상통화를 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영상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B씨는 “한 영상에서는 남성이 영상통화 중 자신의 이름과 함께 출신 대학, 학과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학교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피해자가 실제로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을 영상 속 남성 수천 명을 위해서라도, 빠른 검거와 함께 영상 유포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N번방 박사방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의 처벌을 해야 한다”, “저거 본 사람들 전부 처벌하라”, “반드시 다 잡아내라” 등의 의견을 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조사 등 수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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