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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대마불사될 것" 관측에 김치프리미엄 다시 꿈틀

은성수 초강경 발언 후 3%로 떨어진 비트코인 김프

26일 다시 10% 내외로 상승...해외보다 400만원 비싸

여당서 암호화폐 관련 논의 이뤄져

"덩치 너무 커져 없애지 못할 것" 관측↑

"박상기 때도 버티면 됐다" 학습효과도 영향

지난 23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의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10% 내외로 상승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초강경 발언에도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 규모가 너무 커져 없애지 못할 것이라는 ‘대마불사’ 기대가 확산된 여파로 추정된다. 대마불사란 큰 말은 죽지 않는다는 뜻으로 덩치나 규모가 큰 집단은 없앨 경우 부작용이 커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미다.

26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5,858만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2.1%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원화 환산 기준 5,451만원에 거래됐다. 차액은 약 400만원으로 김치프리미엄은 9.2%였다.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4월 중 한 때 20%가 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1,500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투자 심리가 달아오른 결과다. 하지만 지난 22일 은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9월까지 실명 계좌로 전환하지 않는 거래소는 다 폐쇄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 23일에 김치프리미엄은 2~3%대까지 축소됐다. 암호화폐 스팀(STEEM), 무비블록 등 아예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한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김치프리미엄은 상승했다. 26일 오전 8시 40분 이더리움 김치프리미엄은 9.27%, 도지코인은 9.7%였다. 한 때 역 김치프리미엄을 보인 스팀도 9.18%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여당에서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 세대 다수가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가운데, 정부도 암호화폐 투자를 원천 금지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3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년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암호화폐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며 “당국은 암호화폐를 투기로 보고 기획재정부는 수익에 과세하겠다고 한다. 투자자 보호는 못하겠으나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르면 이번 주에 당 차원에서 ‘가상자산 특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날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가상자산 대응 기구 발족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2018년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가능성 언급 때의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지나고 보니 2018년에도 암호화폐를 들고 있었으면 지금 큰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라며 “지금은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졌지만 3년 뒤인 2024년에는 오를 수 있으므로 계속 버티자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매가 과거보다 줄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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