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지원기금 가운데 30조원을 투입해 진행되는 폴란드의 경제재건 사업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폴란드 그린딜 및 공공 프로젝트’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설명회는 EU의 탄소중립 선언 후 가속화되는 유럽지역 그린딜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EU기금을 바탕으로 에너지 다변화 등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폴란드의 투자진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폴란드는 EU의 7년 장기예산안(2021∼2027) 및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회복기금의 수혜국 중 한 곳으로 약 1,364억 유로(182조원)의 보조금과 342억 유로(45조원)의 대출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가 지원받는 EU기금 중 약 236억 유로(약 31조원)를 활용하는 경제재건(KPO) 프로그램을 지난 2월 발표했다. 녹색에너지산업 육성 및 저효율 에너지 산업구조 개선과 친환경 스마트 교통·운송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등에 투자하는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권창호 코트라 폴란드 바르샤바무역관장, 이철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폴란드대사, 안나 와고진스카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 서울사무소 대표 등이 참여했다.
안나 와고진스카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 서울사무소 대표는 이날 폴란드의 투자 인센티브와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올해 원자력발전소 1·2호기에 적용할 기술을 선정한 뒤 내년에 기술 및 EPC(설계·구매·시공) 사업 수행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면서 “발전소 개발에 수반되는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 교통 인프라 및 상하수도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폴란드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도 소개했다. 와고진스카 대표는 “최대 15년간 법인세 감면, 전략적 프로젝트 투자비용의 25% 이상 현금지원, 5년 이상 부동산세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의 기본 법인세율은 19%이지만 신설법인과 매출액 120만 유로(약14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9%의 법인세 인하 혜택도 적용 받는다.
권창호 바르샤바무역관장은 올해 이후 입찰 예상이 되는 주요 프로젝트로 우치시 폐기물 에너지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 그디니아시 항만 건설, 브로츠와프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및 폴란드 철도 GSM-R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이날 우 상근부회장은 “폴란드는 큰 내수시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적극적인 경제개발과 투자유치 정책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앞으로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그린딜과 발전시설, 교통인프라 분야의 EU 기금 활용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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