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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만6,000원 주는 블로그 행사 조기 종료... 이용자 반발


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들에게 최대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오늘일기 챌린지’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자 참가자들에게 1,000원씩만 지급하는 선에서 행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행사 참여자들은 “네이버가 이용자를 기만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4일 네이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매일매일 진짜 일기를 기록하시는 분들을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열었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붙여쓰기 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가자가 지나치게 많았다”고 밝혔다. #오늘일기 챌린지는 2주간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3일째 1,000원, 10일째 5,000원, 14일째 1만 원 등 총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다. 네이버는 행사 시작 3일만에 행사를 조기 종료해, 3일간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각 1,000원씩만을 지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행사를 열며 분량과 내용 등을 제한하지 않아 한 단어만 써도 행사 태그를 입력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입소문이 퍼지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어뷰징이 늘자 네이버가 급히 행사를 종료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 3일 연속 참여한 인원은 총 56만 명가량으로 알려졌다. 14일간 50만 명이 참여한다면 네이버의 비용은 총 80억 원가량이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블로그 행사를 종종 열어왔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이용자들이 몰렸다”며 “그 중 대부분이 정상적인 일기를 쓰기보다는 다중 계정으로 내용 없는 한 줄 글만 남기는 경우여서 어뷰징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페이와 블로그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챌린지를 위해 가입한 네이버페이를 탈퇴하는 방법 등도 공유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이날 오전 9시쯤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네이버는 사과문에서 “3일간 많은 고민을 했고 14일 완주를 유지한 분들께 혜택을 드리는 것 또한 검토했다”며 “14일간 포스팅 중 유효한 글과 유효하지 않은 글을 판별하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썼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공지사항 등 소통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 조기 종료로 최근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블로그 살리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로그의 지난해 신규 개설 수가 2019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고 이 중 30% 이상이 20대”라며 “일상을 기록하는 트렌디한 매체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세대를 위한 창작 도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네이버는 블로그를 비롯한 서비스 이용자 확보를 위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올 1분기 마케팅비로 1,710억 원을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늘어난 수치로, 네이버가 마케팅비를 처음으로 구분해 밝힌 지난 2017년의 연간 마케팅비 2,199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다. 이 마케팅비의 대부분이 네이버페이 관련 행사 포인트 지급과 가맹점 혜택 프로모션 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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