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 본격적인 내부 논의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의견을 들었다. 동시에 원내 지도부는 인사청문회를 치른 각 상임위 간사를 통해 인사청문회에 참가한 여당 의원들 전체로부터 의견을 취합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세 후보자에게 일부 도덕적 흠결이 있더라도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계속해서 야당의 협조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낙마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함께 논의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세 후보가 모두 부적격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상임위별 여야 협상은 이날도 공전했다. 당내에선 일부 후보자에 대한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흠결은 있지만 탈락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라면서도 "노형욱 후보자의 관사 재테크는 지적받을 수 있다. 박준영 후보자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은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대로 그냥 밀어붙였다가는 민심의 역풍이 클 수 있다"며 "문제가 된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당 대표가 한두 명에 대해서는 직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재보선에 패배했으니 인사 문제 등에서 그간 우리가 잘못한 것들을 반성해야 하지 않느냐"며 "상징적으로 임혜숙·박준영 후보자 중 1명이라도 재검토 등 판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송 대표 등 지도부는 주말까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인 오는 10일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광주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에서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주말까지는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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