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갠지스강변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구급차에 실린 시신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버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NDTV,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북부 비하르주의 자나르단 싱 시그리왈 의원은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 경계 지역의 다리 위를 달리던 구급차에서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이 강으로 던져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인근 지역 주민 아르빈드 싱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서 온 구급차 운전사들에 의해 시신이 (강으로) 던져졌다"고 했다.
앞서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경계인 비하르주 북사르 지역 갠지스강변에서는 수십구의 시신이 발견되며 충격을 줬다. 애초 발견된 시신의 수는 40여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수가 71구로 늘어났다고 전날 밝혔다. 또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의 갠지스강변에서도 전날 23∼25구의 시신이 더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지푸르에서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확인돼 경찰은 사망 시점을 10∼15일 전으로 추정했다.
이들 시신은 오랫동안 강물에 잠겨있던 탓에 부풀어 있거나 일부 불태워진 흔적이 있었으며, 이러한 상태를 보아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가 강변에서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 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부검과 디옥시리보핵산(DNA) 수집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시신이 코로나19 희생자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현지 언론 상당수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이 강으로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13억8,000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전통적으로 강변 등 노천의 화장장에서 장례 의식을 진행한다. 수도 뉴델리 등에도 대형 노천 화장장은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갠지스강변은 성스러운 곳으로 꼽혀 이곳에서 화장을 진행한 후 유골과 재 등을 강으로 흘려보낸다. 힌두교도들은 이런 화장을 통해 영혼을 육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화장장이 심각하게 모자른 상황이다. 무슬림은 매장을 선호하는데 묘지도 곳곳에서 동이 나고 있다. 현지 주민은 화장에 필요한 땔감이 부족해지고, 장례 비용도 치솟으면서 사망한 가족의 시신을 강물에 떠내려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런 주민들의 주장과 언론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비하르주 당국 관계자는 NDTV에 "화장장에는 땔감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4,20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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