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환경피해 주장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글로벌 투자사 아크인베트스먼트 관계자의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비트코인 채굴에서 쓰이는 재생 에너지에 대해 회계감사를 하면 환경피해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의 에너지 소모와 관련해 "재생 에너지는 그렇게 급속하게 사용량이 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테슬라의 '큰손' 투자자인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머스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자 머스크가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돌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아크인베트스먼트는 곧장 "사실과 다르다"며 머스크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이 재생 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며 머스크와는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날 "재생 에너지 및 그렇지 않은 에너지를 상대로 각각 회계감사를 하면 이러한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적으면서 사실상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주장에 호응한 셈이다. 트위터 공간에서는 아크인베스트먼트와 머스크의 공방 구도에 주목하면서 "이제 머스크가 입장을 바꾸려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대표적 여성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글로벌 투자사로, 그간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까지 간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는 등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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