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 최고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유동성 장세가 축소되는 반면 기업들의 강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펀더멘털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상단은 3,400∼3,700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일 달성한 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249.30, 또 1월 11일의 장중 최고치 3,266.23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밴드는 신한금융투자 3,000∼3,700, 흥국증권 2,950∼3,600, 한화투자증권 2,900∼3500, IBK투자증권 2,900∼3,400이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지수 상단 목표치만 각각 3,630, 3,400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들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시장 기초 여건, 즉 '펀더멘털'이 좋아지므로 지수 상승 여력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상호·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 등으로 긍정적 펀더멘털 환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실적 장세를 예상하며 낙관적인 전망에 가세했다. 최근 JP모건은 1분기 호실적과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작년 12월 제시한 3,200에서 3,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2월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종전 3,200에서 3,700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는 하반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효해도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은 멈췄다"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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