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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민주당에도 이준석 돌풍이 불려면

박진용 정치부 기자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너무 순진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인사에게 여권이 겪는 위기의 원인을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산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이 정치인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부동산 분야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도입할 당시 여권 주류가 보여온 ‘지나친 확신’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애써 순화해 ‘순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복잡계 성격의 경제 현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해결하겠다는 무지함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순진한(?) 접근법을 보이는 것은 청년 대책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최근 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박수 받을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앞선다. 조국 사태를 비롯해 위기 때마다 청년 대책이라고 내놓은 발언과 정책들이 당사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결과 민주당의 이미지는 최근 공개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자리 잡았다.



평생 경제와 담을 쌓아온 사람이 의욕만으로 복잡다단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일이듯 청년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외부로 문을 활짝 열어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리와 권한을 과감하게 양보하는 게 올바른 접근법이 아닐까.

최근 ‘이준석 현상’이 정치권을 강타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권 중진들은 이준석 현상을 애써 평가절하하다 실언 논란만 일으키는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깎아내릴 때가 아니라 586 운동권 등 주류 세력이 무슨 기득권을 내려놓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제발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펼칠 기회를 달라.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신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남국 후보가 했던 말을 민주당 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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