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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5개월간 200조 사고팔았다

작년 동기比 3배…지난해 전체 육박

지난달 거래액은 2월분 대비 '반토막'

매수 상위에 게임스톱·3X 상품 포진

일각 "조정장 지나면 거래대금 회복"

"해외기술주 본격 반등이 관건" 지적도





올 들어 ‘서학 개미’의 해외 주식거래 금액이 200조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전체 거래 금액 규모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월별 거래액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달 거래 규모는 지난 2월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조정 해소 및 미국 집단면역 형성 등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해외 주식거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빅테크주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한 해외 주식거래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올해 외화증권 거래액(외화증권 예탁결제처리금액)은 1,799억 5,624만 달러(약 20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6억 달러)과 비교해 3배 수준이며 지난해 전체 외화증권 거래액(1,983억 달러)에 근접한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도 해외 주식 투자자 대상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 중 국내 주식 순영업수익(979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4.0% 증가할 동안 해외 주식(589억 원)은 600.9% 늘어났다. 삼성증권도 1분기 해외 주식거래 대금이 10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 8,000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해외 주식 거래금 증가세는 최근 둔화되는 추세다. 2월 49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420억 달러, 4월 256억 달러로 줄었고 5월 거래액(246억 원)은 2월분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 주요 고객인 2030세대들이 투자한 해외 종목의 수익률이 생각만큼 좋지 않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옮긴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연초부터 이달 2일까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애플·팔란티어 순이었는데 최근 이들 주가는 연초(2월 2일) 대비 각각 34.4%, 8.5%, 23.8% 떨어졌다. 한편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의 4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22조 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거래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5월 증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 해외 주식거래도 다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 테슬라 주가 및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변동성 확대 등 2분기에는 증시를 흔드는 조정 요소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조정장에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전반적인 거래 대금 및 거래량이 연초 대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6월부터는 증시 조정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거래 대금 등의 지표들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고점 대비 40%대로 빠지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졌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전까지 해외 주식거래 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전히 연준의 정책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으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주식들에 주목하면 초반에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했던 성장·기술주들의 성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들 주가가 회복을 해야 거래 대금도 회복될 텐데 정책 변화 등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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