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에 대한 비판을 방어하다 감정이 격앙돼 눈물을 보였다.
이날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호영 후보는 나 후보에게 “저보다 전투력이 없다고 하는데 ‘짓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그냥 목소리 높여 떠들고 하면 우리 지지자들에게 속 시원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선거 이기는 공식은 중도가 얼마나 우리를 지지하고 (중도를) 끌어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 원내대표 시절 ’패스트트랙‘ 투쟁을 하다가 재판에 넘겨진 당직자·의원들을 거론하며 “계획 없는 용장은 부하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제가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는 보수조차도 분열됐다. 그 보수 하나로 만들게 한 것이 저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모든 국민들이 광화문 가서 외쳤다.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원내대표 시절) 민주당과 정부 등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제가 그렇게 핍박 받고 욕설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후보 대신에 싸워야 하고 내가 혹시 다칠까봐, 내 몸에 티끌이 묻을까봐 뒤로 숨고 무슨 당을 이끌 수 있나 묻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발언한 데 나 후보와 주 후보로부터 협공을 받았다. 나 후보는 “사실 방어해주는 것 아니라 민주당 네거티브에 호응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나 후보에게 “(발언문) 다 보셨으면 하실 수 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주 후보도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은) 민사에서는 다 이겼는데 억지로 수사 검사를 바꿔서 무리한 기소 했다고 보는 시각”이라며 “그것이 민주당과 청와대가 만드려는 것인데 유죄 나면 어쩔 수 없다는 건 무책임한 것, 동조하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이 후보도 ‘이준석-김종인 윤석열 배제 공감대설’을 두고 며칠 째 설전을 벌이고 있는 나 후보에게 일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제기하는 방식이 보수 유투버와 유사하다. 키워드 뽑는 방식이 유사하다”며 “이런 음모론으로 집권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왜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답을 안하시고 음모론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보수유튜버 제목이라고 저한테 말씀하시는 것이 민주당 스럽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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