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가 시장에서 자생력을 가지려면 일정 규모의 인프라 확충과 혁신 속도를 높일 투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프라와 투자가 있어야 비용의 경쟁력, 사람들의 구매, 후속 민간 투자 등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빌 엘릭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협의회 이사는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1’에서 “사람들이 수소차를 사용하게 하려면 최소한 신기술이 기존 기술과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러한 임계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 연료 모빌리티 분야 대표 전문가로 꼽히는 에릭 이사는 고객이 수소차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임계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프라 확장, 수요 촉진,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을 꼽았다. 에릭 이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초기 수소차 보급 과정에서) 2020년 100개의 충전소, 2025년 200개의 충전소 인프라를 목표로 했는데 임계점에 도달하려면 1,000개의 충전소와 100만 대의 차량이 있는 규모 정도가 되어야 했다”며 “이 정도 규모가 되어야 연료나 네트워크 비용에서 경쟁력이 생기고 소비자들이 수소차를 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제공이나 보급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릭 이사는 정부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주 정부가 연간 3억 달러 정도를 지원하면 1,000개의 충전소를 만들기 전에 자생력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그 이후에는 대다수 자금이 산업이나 소비자에게서 충당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에릭 이사는 “지금 수소차를 도입할지 말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먼저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산업을 이끌 리더십을 비롯해 기획과 전략, 정부와 산업 간의 협력, 지속가능한 시장을 위한 산업 규모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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